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6.08 10:41
  • 호수 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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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가 노는 세상

‘교과서 진화론 개정 추진위원회’라는 단체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와 말 등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교과서에 실려 있는 증거들이 논란이 있으니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고, 교과부가 이를 받아들여 일부 출판사가 해당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기 결정했다는 기사가 영국의 저명한 과학 저널 네이처에 보도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에게 창조와 진화 둘 중에 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도대체 창조면 어떻고 진화면 어떤지 별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다.
공자는 제자인 계로가 신(神)을 섬기는 방법에 대해 묻자 “아직 사람 섬기는 것도 능히 다하지 못하면서 어찌 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알겠느냐?”고 대답하고, 다시 계로가 죽음에 대해 묻자 “아직 삶에 대해서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느냐?”고 말했다.
공자는 사후세계나 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후세계를 보았거나 신과 접촉하여 신의 존재를 증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학으로 생명의 탄생과 지구의 생성 등을 증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건 현재의 과학이 갖고 있는 한계일 뿐 언젠가 그 비밀이 밝혀질지 모른다.
지구는 46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인간이 지구에 살기 시작하기 전에도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이 존재해왔다.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적 가치에 입각하여 창조주가 세상을 만들었다는 성경의 구절에 이를 부합시키려고 한다.
이들은 진화론에 대한 허점이 발견되면 이 것을 마치 진화론 전체에 대한 오류로 단정한다.
필자는 창조론에 대해 진화론적 입장에서 공격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생명의 기원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논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교과서란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일본이 그들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거나 조선의 침략과 강제 침탈을 변명하는 내용을 기술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그 내용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지 않고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종교는 때론 지나치게 주관적이며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종교적 신념을 공적 영역으로 확대하려하면 이로 인한 갈등과 반목을 가져 오게 된다.
서울시장이란 사람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했을 때 기독교인들은 박수를 칠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자로 생각하게 된다.
일부 과학자들 가운데는 창조와 진화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최초에 생명은 창조를 했지만 점차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생명이 진화해 온 것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지만 생명의 기원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이기 때문에 그 숙제를 창조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바른 답이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라고 단정하는 것은 주장이고 신념일 뿐이다.
알 수 없는 영역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두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합리적 사고와 과학적 검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것만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공경 그리고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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