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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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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호] 2012년 08월 24일 (금) 10:53:37 변동빈 기자 desk@jsnews.co.kr

국어사전에서 ‘상식이란 깊은 고찰을 하지 않고서도 극히 자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라고 풀었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지극히 당연한 생각과 행동이 ‘상식’이고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상식적인 사회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지극히 당연한 생각과 행동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의 자서전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었다는 말이다.
오는 12월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민주당의 문재인 예비후보는 ‘정의가 숨 쉬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주창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면 결국 비상식적인 사회이며 비 정상적인 사회라는 말이 된다.
상식이란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현상, 종교적 신념, 그리고 학문적인 입장을 떠나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 지식이나 문화 그리고 행동이다.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혼돈과 혼란이 내재되어 있는 뿌리가 깊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병든 사회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든 장본인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며 법과 질서를 지키는 국민이 아니라 권력과 돈과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다.
공자는 지도자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도의와 덕 그리고 인(仁)으로 다스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예수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붓다는 나와 네가 둘이 아닌 동체대비의 실천을 통해 이 땅에 평화와 행복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도의와 사랑, 자비는커녕 상식마저도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더구나 세속의 집단 뿐 아니라 가장 신성하고, 존엄해야할 종교집단마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신도들의 헌금으로 축성한 교회가 목회자의 자식에게 상속되거나 타인에게 매매되고, 주지 선거에 돈이 오가는가 하면 종단의 최고 어른이며 상징인 종정의 교시마저 조작하는 일이 발생했다.
총림의 최고 어른을 추대하는 일마저도 종단의 법과 일반의 상식에서 벗어난다면 대중의 존경을 받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끊임없는 법적 시비에 휘말릴 것이 뻔하다. 
신앙을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념이나 종교는 상식이 아니라 신념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종교인도 사회구성원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사회적 상식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논어에 “임금은 임금다워야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각자의 직분에서 어긋나지 않으면 질서가 확립된다는 뜻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자신의 지위나 직분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면 저절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사회구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직분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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