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해먹는 밥이 더 맛있어요
질서․협동․청결 함양정신기른 동화초등학교 여름캠프
2003-07-01 김은정기자
“텐트도 우리가 치고요. 밥도 해먹어요.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어요” 여름캠프에 참여한 동화초등교 학생들의 활기찬 함성소리다.
동화초등학교는 6월 30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장성학생의 집’에서 여름캠프를 가졌다. 예전엔 학생수가 많아 6학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시골학교라 학생수가 감소된 지금은 4,5,6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엔 총 9개조 66명이 참석하였다.
<질서․협동․청결>의 기치를 내걸고 아이들의 자립심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행해진 이날 야영은 협동심을 기르기 위한 텐트치기부터 시작하여, 극기훈련, 보자기두르고 뜀박질하기, 축구하기, 사제간 대화, 촛불의식,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교육이 이루어졌다.
특히 극기훈련은 여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이정관선생님의 지도하에 혹독하게 치러져서 선생님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나혜영(5년)양은 “직접 요리하는게 너무 신나요. 그런데 극기훈련받을때는 힘들었어요”라며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야영의 꽃인 캠프파이어 도중에 갑자기 비가와서 천막으로 달려가야 했을때는 아이들의 실망감에 선생님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텐트안에서 엄숙히 거행된 촛불의식땐 비록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비오는 광경을 바라보며 지나온 잘못을 반성하고, 미래의 꿈을 다시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슬지(6년)양은 “우리 학교가 발전해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며 학교를 사랑하는 제법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였고, 박가을(6년)양은 “힘들었지만 이번이 초등학교로는 마지막 야영이라 뜻깊고 보람차다”며 질서정연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함성소리가 울려퍼지는 뒤편엔 소리없이 애쓰며 보살피는 선생님들의 노고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잊지 않고 찾아줄 때가 가장 기쁘다”는 조희선(6년담임) 선생님처럼, 꼭 훌륭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며 선생님의 사랑을 잊지 않는 동화초등교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