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편국이라면서 여성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내게 전해야 할 등기우편물이 두 번이나 전달되지 못해 반송할 단계라며 자세한 내용은 과장님을 바꿔주겠으니 통화를 해보라 했다. 전화기에 과장이라는 남자가 등장했다. 나는 집에 없는 날이 잦아서 우편물을 직접 전해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등기우편물이 반송되는 것에 신경을 쓴다.
실제로 우편국으로 찾아가 수령해온 일도 있다. 남자가 “중요한 우편물 같은데요….” 말을 시작할 때 순간, 내 머리에 번개처럼 ‘이것 보이스 피싱일지도 모른다’는 수상한 생각이 스쳤다. 중요한 우편물? 단도직입적으로 “이것 보이스 피싱 아닙니까?” 하고 여차직 하고 들이댔더니 갑자기 과장이라는 자가 “이 ㅆㅂ” 하며 쌍시옷 자가 들어가는 욕을 마구 퍼붓고는 탁 끊었다.
의심이 많은 탓에 보이스 피싱이 이어지지 않았지 까딱 잘못 했다간 영락없이 사기 전화에 걸려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주변에 보면 그런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전화에 금전적 손해를 본 사람들도 없지 않다.
요즘 전 광주시장을 역임했던 분이 어떤 여자의 보이스 피싱에 걸려 4억5천만원을 당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그 금액도 엄청나지만 신분이 시장 재직 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더 세간의 관심을 끄는 듯하다. 당시 전 광주시장의 재산신고는 6억원이 좀 넘었다니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재산의 70퍼센트 가까운 액수다. 와, 이건 전국적인 핫 뉴스가 안될 수 없다.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을 사칭한 여자는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라고 했다 한다. 이에 전 광주시장은 그 여자의 말에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범인의 딸 통장으로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
뉴스는 간단히 나와 있지만 네 차례나 보내는 동안 빨리 보내달라, 잘 받았다, 고맙다, 뭐 그런 전화가 계속 이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에 난 뉴스에는 4억5천만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아마 범인이 여기저기 다 써버리고 남은 돈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몇 가지 든 생각이 있다. 먼저 어떻게 광역시 시장이라는 분이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라는 말만 듣고 그 많은 돈을 덥석 보낼 수 있느냐, 또 전 광주시장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사이에 돈 거래를 할만한 관계는 아닐 듯한데 무얼 바라고 보낸 것 아니냐. 이런 것은 앞으로도 밝혀지기가 어렵겠지만 우리가 맨 눈으로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범인의 보이스 피싱에 전 광주시장만 당한 것은 아니다. 광주 전남 지역 유력인사 네 사람에게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왔으나 용케도 이 사람들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이스 피싱을 당한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둔해서 당한 것이 아니다. 범인과 피해자의 심리적, 환경적, 이해관계의 접점이 맞아 떨어질 때 보이스 피싱은 파고 든다.
누구한테 바랄 것도 없고, 누구한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손해볼 건덕지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아예 보이스 피싱 상대가 되기 어렵다. 게다가 나는 휴대전화를 018로 시작하는 번호를 사용하고 있으니 스팸전화도 거의 걸려오지 않는 편이다.
옆 방에 딸이 자고 있는데, ‘딸을 납치했으니 살리려면 돈을 보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간 사람도 있다. 좌우간 우리는 늘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다.
보이스 피싱은 중국의 신발명품이다. 중국이 개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보이스 피싱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발 보이스 피싱은 일본에서 해마다 약 1000억원, 한국에서 약 800억원의 수입을 거둬가고 있다. 일본인처럼 깔끔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당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보이스 피싱 기술은 가위 금메달감이다.
이 기술을 전수받아 이제는 내국인끼리 보이스 피싱을 하는가 보다. 보이스 피싱 안 당하려면 매사를 의심, 또 의심하고 살 밖에 도리가 없다. 안 그러면 낯선 전화가 올 때 나처럼 ‘이거 보이스 피싱 아니오?’ 공격해서 제 풀에 나가떨어지게 하거나.
실제로 우편국으로 찾아가 수령해온 일도 있다. 남자가 “중요한 우편물 같은데요….” 말을 시작할 때 순간, 내 머리에 번개처럼 ‘이것 보이스 피싱일지도 모른다’는 수상한 생각이 스쳤다. 중요한 우편물? 단도직입적으로 “이것 보이스 피싱 아닙니까?” 하고 여차직 하고 들이댔더니 갑자기 과장이라는 자가 “이 ㅆㅂ” 하며 쌍시옷 자가 들어가는 욕을 마구 퍼붓고는 탁 끊었다.
의심이 많은 탓에 보이스 피싱이 이어지지 않았지 까딱 잘못 했다간 영락없이 사기 전화에 걸려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주변에 보면 그런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전화에 금전적 손해를 본 사람들도 없지 않다.
요즘 전 광주시장을 역임했던 분이 어떤 여자의 보이스 피싱에 걸려 4억5천만원을 당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그 금액도 엄청나지만 신분이 시장 재직 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더 세간의 관심을 끄는 듯하다. 당시 전 광주시장의 재산신고는 6억원이 좀 넘었다니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재산의 70퍼센트 가까운 액수다. 와, 이건 전국적인 핫 뉴스가 안될 수 없다.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을 사칭한 여자는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라고 했다 한다. 이에 전 광주시장은 그 여자의 말에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범인의 딸 통장으로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
뉴스는 간단히 나와 있지만 네 차례나 보내는 동안 빨리 보내달라, 잘 받았다, 고맙다, 뭐 그런 전화가 계속 이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에 난 뉴스에는 4억5천만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아마 범인이 여기저기 다 써버리고 남은 돈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몇 가지 든 생각이 있다. 먼저 어떻게 광역시 시장이라는 분이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라는 말만 듣고 그 많은 돈을 덥석 보낼 수 있느냐, 또 전 광주시장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사이에 돈 거래를 할만한 관계는 아닐 듯한데 무얼 바라고 보낸 것 아니냐. 이런 것은 앞으로도 밝혀지기가 어렵겠지만 우리가 맨 눈으로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범인의 보이스 피싱에 전 광주시장만 당한 것은 아니다. 광주 전남 지역 유력인사 네 사람에게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왔으나 용케도 이 사람들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이스 피싱을 당한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둔해서 당한 것이 아니다. 범인과 피해자의 심리적, 환경적, 이해관계의 접점이 맞아 떨어질 때 보이스 피싱은 파고 든다.
누구한테 바랄 것도 없고, 누구한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손해볼 건덕지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아예 보이스 피싱 상대가 되기 어렵다. 게다가 나는 휴대전화를 018로 시작하는 번호를 사용하고 있으니 스팸전화도 거의 걸려오지 않는 편이다.
옆 방에 딸이 자고 있는데, ‘딸을 납치했으니 살리려면 돈을 보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간 사람도 있다. 좌우간 우리는 늘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다.
보이스 피싱은 중국의 신발명품이다. 중국이 개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보이스 피싱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발 보이스 피싱은 일본에서 해마다 약 1000억원, 한국에서 약 800억원의 수입을 거둬가고 있다. 일본인처럼 깔끔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당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보이스 피싱 기술은 가위 금메달감이다.
이 기술을 전수받아 이제는 내국인끼리 보이스 피싱을 하는가 보다. 보이스 피싱 안 당하려면 매사를 의심, 또 의심하고 살 밖에 도리가 없다. 안 그러면 낯선 전화가 올 때 나처럼 ‘이거 보이스 피싱 아니오?’ 공격해서 제 풀에 나가떨어지게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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