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로 불리지만 10월 29일은 ‘지방자치의 날’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날은 지방자치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방자치 부활을 알렸던 1987년의 제9차 헌법 개정일 10월 29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되었다. 이후 10년간 존속돼오던 ‘지방자치의 날’ 이름은 지난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를 소급해 보면 정부수립 당시 지방행정조직은 조선총독부 지방

전남에서만 ‘고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이 2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단위 현상으로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이 광역시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6월 말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계간지‘지역산업과 고용’에 따르면 전남 22개 시·군 중 순천시와 광양시를 제외한 20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이는 전남의 91%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는 뜻으로 전남도청 이전 효과를 누려 지난해까지는 해당되지 않았던 목포시와 무안군마저 소멸위험지역에 들어간 것이다. 부산은 초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

본지 변동빈 대표이사가 〔지역축제의 협력 거버넌스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관한 연구〕- 장성 지역축제를 중심으로 – 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애독자 제현(諸賢)과 함께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변 대표는 2017년 9월에 광주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여 7년 동안의 학업과 연구 그리고 지역축제 현장을 발로 뛰며 자료를 찾아 논문을 완성하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1995년 지방자치가 실시된 뒤 자치단체장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도모라

아파트 화단 한 귀퉁이, 조그맣게 터를 잡고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봉선화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흔하게 접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상념에 잠긴적이 있다. 한국 최초 가곡의 노랫말로도 유명한 봉선화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정한 꽃이며 일제 강점기에는 선조들이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하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으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한해살이 원예식물이다. 4~5월에 씨를 뿌리고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봉선화는 옛날부터 부녀자들이 손톱을 물들이는 데 많이 사용했던 우리 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현충의 달이다. 우리는 이달 중 특별히 한 날을 정하여 추모의 예를 갖추는데 바로 현충일이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택한 사유로는 농경사회에서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芒種)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정부가 이 날로 정했다는‘망종 유래설’과 휴전 성립 후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즈음에 6·25전쟁 당시 사망한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라 6월 6일로 정했다는‘6·25 관련설’이 있으나 둘 다 직접적인 근거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300명 선량을 뽑는 4월 총선이 이십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을 흔히 ‘선량’(選良)이라고 부른다.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의미로 존경과 기대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선량의 유래는 중국 한(漢)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에는 지방관리가 지역의 우수한 인물을 선발하여 조정에 천거하는 향거리선제(鄕擧里選製)라는 관리임용법이 있었다. 지방행정구역이 군-현-향-리의 순이었던 데서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저출생 현상으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출산하는 아기의 수)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통계청 등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고 올해 0.68명으로 사상 첫 0.6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까지는 1.09명으로 어렵사리 1명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 0.98명으로 하락했고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한데 이어 이제는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합계출산율 0.7명이란 가임여성100명(부부100쌍=200명)이 70명의 아이를 낳는

〈1퍼센트 부자의 법칙〉 저술 작가로 유명한 사이토 히토리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끄떡없이 돈을 벌어 온 일본 최고 부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1퍼센트 부자가 되기 위한 5가지 법칙의 첫 번째는 일천 번의 법칙이다. 그는 천이라는 숫자에는 신기한 힘이 깃들여져 있어 무엇이든 천 번을 꾸준히 하면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라며 일천이라는 숫자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논리대로 라면 장성군민신문은 과연 성공한 신문인가? 본지가 갑진년

홍범도 장군의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흉상 이전을 두고 온 나라가 소란하다. 국방부는 당초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자리한 독립군 영웅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 철거·이전을 추진하기로 발표했다가 여론의 매서운 비판이 일자 홍범도 장군 흉상만 육군사관학교 밖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4위의 흉상은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결국 홍 장군 1인만 콕 찍어 문제를 삼은 것인데 홍범도 장군의 1927년 소련 국적 취득 및 공산당 가입 이력 때문에 육사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내일모레 30일은 올해의 백중날이다. 음력 칠월 보름인 백중날에 옛 민간에서는 여러 과일과 음식을 마련하여 조상님께 재를 올린뒤 먹고 마시고 놀았으며 머슴들은 하루 휴가를 즐겼다. 사찰에서는 우란분회(盂蘭盆會)라는 법회를 여는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백중(百中 또는 百衆)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백가지 씨앗을 갖추었다고 해서 “백종(百種)”이라고도 하며 돌아가신 조상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사당에 천신(薦新.새로 난 과일을 조상신에게 먼저 올림)을 하였으므로 “망혼일(亡魂日)”이란 이름으로 불

「청년들의 글 읽는 소리 끊이지 않고, 봉암서원」 「약수천 흐르는 명당 - 우리동네 이웃동네, 북하 중평마을」 「현대화사업한다며 사업비만 삼킨채 5년째 낮잠, 사창시장」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장성의 미래’군민과 함께 만들어야」 「주민 중심의 당당한 정론지로서 역할 다할 것」. 2003년 8월 15일자 본지 창간호에 실렸던 칼럼과 사설, 주요 기사 제목의 간추림이다. 지금은 색깔마저 변해버린 창간호 신문을 뒤적이며 그때를 떠올려 본다. 당시 뜻있는 선후배들이 모여“민선시대가 시작된지 8년이 되도록 지역신문이 없는 곳은 장

두 달여 전인 2023년 4월 3일, 서울 한복판 강남에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조직범죄 일당이 불특정 다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필로폰 등이 섞인 음료수를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무료 시음 행사라며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대치동 마약음료 사건’이다. 이들은 그 후 재구매 의사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부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아들이 마약을 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 싫다면 돈을 내놓아라’고 협박까지 했다. 불특정 다수의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신종 범죄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으

호구는 범의 아가리란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를 이르는 기본 의미가 있지만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자충수나 묘수와 같이 바둑에서 유래되어 생활어가 되었는데 상대편 바둑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을 말하는 것으로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낚아채려는 모습이라 하여 호구라 일컫는다. 그 속에 들어가면 그냥 먹잇감이 되는데도 그것을 알면서도 들어가는 멍청한 경우를 가리킨다. 3·16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한국의 입장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일본이 더욱

지구온난화 때문에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가오는 4월 5일은 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권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정한 날인 식목일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무자비한 채벌과 화전민들에 의해 수시로 발생한 산불, 국민 대다수의 난방과 취사를 위한 땔감채취로 우리의 산과 나무들은 피폐의 수준이 심각했다. 불모지로 변한 산림을 복원하자는 차원에서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처음 식목일이 시작되었고 여기에 정부에서는 나무심기 활성화를 위해 1949년에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4월 5일을 공휴일로 지

‘난방비 폭탄’으로 온 나라가 아우성이다.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사용량 증가와 정부가 2022년 도시가스 요금을 네 차례에 걸쳐 인상한 이유 등으로 1, 2월달 요금이 평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까닭은 어쩌면 우리와 무관해 보일지도 모를 먼나라 전쟁의 영향이다. 세계가 한창 코로나 위기에 처해 있던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위협했고 유럽이 중동과 같은 다른 나라로 구매처를 돌리는 것으

다음달 8일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니 이제 한 달여 남짓으로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즈음이다. 2015년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관리 후 세 번째 맞는 이번 선거에선 전국에서 1119개소의 농협(축협 포함), 92개소의 수협, 142개소의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며 우리 고장에서도 7개 지역농협 조합장과 산림조합장·축협조합장 등 9명의 자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하 ‘위탁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의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으

임인년도 어느덧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구세군 자선 냄비가 낯익는 이맘때 쯤이면 우리는 으레 다사다난 했다는 표현과 함께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며 가족, 친구, 동료들과 어울려 송년회, 동창회, 사우회 등 즐겁고 행복한 자리를 갖게 된다. 이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술이다. 인류 역사와 함께 탄생했다는 오랜 세월의 술은 지금도 지구상 거의 모든 민족들이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한국사회에서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관혼상제의 의식주(儀式酒)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로 우리 일상과 뗄 수 없는 관

노자의〈도덕경〉에「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말이 많으면 처지가 자주 궁색해지니 심중에 두느니만 못하다’ 즉, ‘말을 많이 하여 화를 초래하지 말고 신중하라.’는 의미다. 노자는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希言自然(희언자연)〕’고 한 것을 비롯하여 〈도덕경〉 여러 곳에서 ‘말이 많은 것〔多言〕’을 경계하였다. 예로부터 “세치 혀를 조심하라,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욱 소중하다.”고 강조한 것은 그만큼 말의 신중성을 역설한 것이다. 비슷한 교훈으로 유태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가을 황금들판은 새벽부터 벼베기하는 콤바인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지금이야 기계를 이용한 추수 작업이 보편화 되었지만 오로지 인력에만 의존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벼베기 날에는 이른 시간부터 품앗이하는 마을 분들과 놉 일꾼,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들어 들판은 사람과 사람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앞으로 나아가며 벼를 베어가고 베어진 벼들은 논에 깔아 3∼4일 말린 다음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논둑에 십자형으로 쭈욱 쌓아놓은 모습들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쌓아놓은 그 사이사이 공간에서 숨어 놀던 기억

신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신문은 기원전 59년 로마에서 커다란 용지에 이슈가 되는 정치적·사회적 사건을 적어 공중목욕탕과 같은 공공장소에 전시함으로써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했던‘악타 다우르나’《일보(日報)라는 뜻》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1쪽 신문은 8세기에 중국에서 처음 생겨났고 인쇄된 1쪽 짜리 신문이 15세기 말 독일에서, 오늘날과 같이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간행물 형태의 근대 신문은 17세기 초에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과 같은 서부 유럽에서 발행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신문이 나오기 전에‘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