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민 모두 건강하고 내 고향 동화면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지난 4월 13일 동화면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빠가 끌어주는 장난감 자동차를 탄 어린 꼬마아이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모두가 함께 모여 놀이도 하고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동화면민의 날을 즐기고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날이 되었다.
이렇게 동화면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날 면민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은 이가 있다. 면민의 상을 받은 동화면 번영회장 이정연(71)씨가 그 주인공.
이정연 씨는 마을 이장과 동화면 이장 협의회장, 역대 면민의 날 추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주민의 화합은 물론 지역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올해 면민의 상 수상자로 지정되었다.
면민의 상 수상소감을 듣고자 찾아간 지난 16일, 그는 내일 비가 올지도 모르니 고추 두룩을 치는 중이라며 웃었다.
행사 다음날에는 아들 딸들이 면민의 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사들고 집에 왔다. 면민들이 주시는 큰 상이라 가족들도 무척 기뻐하였다.
“제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서 마을 이웃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구산마을 토박이 면민의 날 행사
태어나 자라고, 소개로 만난 여자와 연애하여 결혼을 하고, 1남2녀를 두고, 장성한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그 모든 일을 동화면 구산마을에서 해냈다. 71년 한 평생을 이 구산마을에서 보낸 것이다.
현재는 농사를 지으며 99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그는 동화면민의 날의 첫 시작부터 함께했다. 올해로 10회 차 치른 동화면민의 날이지만 20여 년 전에는 없었던 행사였다. 그러나 동화 면민도 서로 이웃 간의 정을 쌓고 하나가 되는 날이 필요하겠다 싶어, 격년 4월 둘째 주 토요일을 동화면민의 날로 정하고 면민들이 힘을 합쳐 면민의 날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행사를 위해 ‘동화면 번영회’를 구성하고, 면민의 날 행사 기획부터 준비까지 총무, 재무, 부위원장, 위원장을 하면서 행사에 힘을 보탰다. 군의 지원금이 있긴 하였지만, 그 외 면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니 더욱 잘 치르고 싶었고 그만큼 정성을 기울였다. 3년 전부터는 번영회와 별도로 면민의 날 추진위원회가 결성이 되어 그곳에서 도맡아 하고 있어서 번영회는 올해 행사에서 수건 1000개를 기부하여 지역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행사를 도왔다. 이정연 씨는 현재 행사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면민의 날에는 향우들이 70여명 정도가 행사에 참석해서 아주 기뻤다고 말했다. 이종대 추진위원장이 서울에서 지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서울에서 향우회장을 하던 시절 활동을 많이 했고, 이번 행사에 향우들이 많이 참석해 줄 것을 당부하며 발로 뛴 결과라며 이종대 위원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번영회 이야기
3년 전부터 ‘면민의 날 추진위원회’에서 행사를 맡아 꾸려나가고 있기에 번영회는 이제 면민의 날 행사보다는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회원 40~45명의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운영을 되고 있는 동화면 번영회가 부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쌀 기부였다. 겨울철 경로당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마을 노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하고 각 지역 어르신들이 쌀 걱정 없이 이웃들과 넉넉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에서 2016년부터는 농한기 철인 매년 2월쯤 관내 모든 경로당에 쌀을 보내고 있다.
경로당지원은 계속 할 것이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효도관광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군민 모두 건강하고 내 고향 동화면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라며 웃는 그에게 따뜻한 햇살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