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떠도는 소문을 그대로 믿고 즉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도청도설이라고 한다. 논어(論語) 양화편에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면 덕을 버리는 것이다.’(道聽而途說 德之棄也)에서 온 말이다. 한마디로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소문이나 주장을 믿고 사실로 확신하며 다른 사람에게 이를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중종실록에는 권전이 왕에게 아뢰기를 “이조의 소임은 곧 권형과 같아 오직 경중을 헤아려서 할 뿐이요, 사람들의 말에 따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니, 만일 도청도설하듯 한다면 무부(옥과 비슷한 돌)와 옥이 혼동되는 폐단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한편 가담항설(街談巷說)은 길거리에서 떠도는 말이라는 뜻으로 이 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말이라는 의미다. 가담항설은 가담항의(街談巷議)라고도 하는데 ‘아무 근거도 없는 허황한 소문’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와는 다른 뜻이지만 자주 쓰는 말이 허무맹랑(虛無孟浪)이다. 터무니없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을 때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너무나도 허황되어 전혀 설득이 되지 않고, 반감만 생길 때 사용한다. 한편 유언비어(流言蜚語)는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뜻하며 흘러가는 말, 해충같은 말이라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가 난무한다거나 허무맹랑한 소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윤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날리면’을 보도한 MBC에 가짜뉴스라고 단정하였고,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수에 대한 의혹 제기 등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단정했다. 또한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하다는 말로 무시하며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수에 대해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서로 근거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며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TV에는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수에 대해 토론하면서 환경운동가 또는 환경학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정치인들만 나타나 갑론을박 (甲論乙駁)하고 있다.
모두가 가담항설이나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유언비어를 조장하고, 도청도설을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은 25년 전으로 후퇴하였고,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도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