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놀음
꼭두각시 놀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3.11.13 14:13
  • 호수 9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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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란 남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나 조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꼭두각시는 원래 박첨지 놀이 인형극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젊은 색시 인형을 가르키던 말로 인형의 고유어인 꼭두와 각시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1989년 이전에는 꼭둑각시로 사용했으나 맞춤법 시행으로 꼭두각시로 바뀌었다.

다른 말로 망석중이라고 하는데 망석(忘釋)은 석가를 잊었다는 뜻이고 여기에 승려를 뜻하는 중이 합쳐서 망석중이 되었다. 한마디로 계율을 지키지 않은 파계승을 의미한다.

망석중 놀이는 파계승이 등장하는 전통 무언 인형극으로 송도의 유명한 기생인 황진이가 30년간 면벽수도를 했다는 지족(知足)대사를 유혹하여 파계하게 했다는 일화를 풍자한 내용이다.

꼭두각시는 한자로 괴뢰(傀儡)라고 하는데 허수아비 괴()와 꼭두각시 뢰()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꼭두각시 놀이에서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을 괴뢰사(傀儡師)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침략자들에게 에속되어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반역자 또는 그런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까지 북한 정권을 소련과 중국의 괴뢰정권이라고 불렀고, 북한은 남한을 가르켜 미국의 괴뢰집단이라고 폄하하였다.

꼭두각시와 비슷한 말로는 바지사장(아무 권한이 없는 이름 사장), 허수아비, 얼굴마담 등이 있는데 특히 주구(走狗)는 사냥할 때 부리는 개라는 말이지만 남의 사주를 받고 끄나풀 노릇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괴뢰국의 특징은 본국이 망하면 함께 망한다는 사실이다. 일본 제국과 나찌 제국이 세운 괴뢰국은 두 국가의 패망과 함께 모두 사라졌다. 따라서 한 국가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강대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주 국방과 자주 외교가 실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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