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꿀가게’ 반세훈 대표
우리 고장의 벌꿀을 전국 각지에 알리고자 오늘도 달콤한 꿀을 생산하는 스윗남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효심이네 꿀가게 반세훈 대표다.
45년간 양봉업에 종사한 아버지를 둔 반세훈 대표는 벌과의 첫 만남이 반갑지 않았다. 유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벌에게 많이 쏘였기 때문이다.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그는 양봉 관련 진로가 아닌 일반대학의 전기과를 졸업했다.
관련학과 박사과정까지 이어가던 중 반 대표는 사회를 경험하고자 수도권의 품질 인증 회사에 입사하였고, KS, ISO, HACCP과 같은 품질 관련 다양한 규격과 기준을 익히며, “제품의 품질 검수는 반드시 생산자가 꼼꼼히 직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값진 교훈을 얻은 이후, 일생을 바칠 사업을 구상하던 반 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직접 양봉과 꿀 채취를 다니며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꿀 성분의 불투명함, 비실용적 포장 방식, 판매 루트의 한계를 발견했다.
꿀 성분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직접 양봉과 꿀 채취에 온 힘을 쏟으며, 채취량이 부족한 경우 장성지역 농가와 지역 농협의 꿀을 품질 검수 후 구매했다. 벌꿀 포장은 기존의 무거운 유리병 대신 예쁘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귀여운 곰돌이 용기와 투명스틱을 도입하여 섭취가 편하도록 했다.
“꿀에 대한 꼼꼼한 검수와 포장 방식을 고민하던 중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참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포장과 가격표 부착 같은 단순 업무지만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작업하는 모습에 감명 깊었어요. 그래서 현재는 두 명으로 인원을 늘렸습니다.”
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이유경 팀장은 “장애인 의무 고용 사업장이 아님에도 군 내 장애인의 직업 훈련을 위해 일자리 제공한 것도 칭찬받을 일인데, 오히려 ‘오늘도 도움을 받아서 정말 고맙다며’ 매달 30만원 상당의 꿀을 기부해주시는 반 대표님의 인품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상생하여 출시한 꿀을 가지고 반세훈 대표는 주말마다 여러 지역의 판촉 행사를 직접 누볐다. “판교, 광교, 당진 같은 먼 지역에서 판매할 때 소비자 중 열 명 중 한 명은 꿀의 품질을 선뜻 확신하지 못합니다. 기본 정보가 없으니 당연히 그러실 수 있죠. 꿀만큼 투명한 식품이 없는데, 인식은 여전히 불투명하니 너무 역설적이죠. 그래서 항상 시식을 권해드려요. 직접 맛보고 나면 자신과 가족을 위해 구매하는 분이 적지 않아요. 물론 다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 몸은 고단하고 힘들어도 매주 타지역으로 가서 우리 지역의 꿀에 대해 직접 알리는 이유입니다.”
반세훈 대표의 꿀을 향한 진심이 통했을까. 사업 1년 차지만 매출은 목표치의 3배를 넘겼고, 작년 10월에는 충청북도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의 공무원과 양봉 농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꿀가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어릴 적 아픈 기억이었던 양봉업은 청년이 된 반세훈 대표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됐다. “소비기한 없는 신선한 우리 장성 꿀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도입한 투명스틱이 기회의 아이템이죠. 이제 식품 가공을 접목해 우리 지역만의 특색있는 상품을 개발해낼 것입니다”라고 말한 반 대표는 “아내의 이름을 빌려 가게를 열었습니다. 시골살이에 힘든 내색 없이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는 말도 전했다.
좋은 품질의 꿀을 알리고자 전국 각지의 소비자에게 맛보기 꿀로 홍보하며, 지역민과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반세훈 대표의 경영철학은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는 황룡면 소재 오복이발소 건너편 1층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 구매는 네이버에 ‘효심이네 꿀가게’를 검색하거나 우리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성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