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전국 지자체들과 연이은 MOU 체결
장성군은 지난해 9월 26일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특화음식 개발과 인력 양성 등을 위해 꾸준히 협력해 왔다. 내년 3월에는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 개원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25일에는 군청 상황실에서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황룡전통시장의 시설ㆍ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분야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에 대한 보고회다.
백종원 대표는 충남 예산군과 ‘2020년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지난해는 예산시장(市場)에 누적방문객 수가 370만명이었고 올해는 210만명(2024년 6월 2일 기준)을 돌파하며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알려지게 되었다.
전남 강진군도 지난해 9월 26일 충남 예산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전남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상생발전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강진군은 협약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방시대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경북 상주ㆍ울진ㆍ문경, 경남 통영, 충북 음성, 강원도 정선, 전북 남원 등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MOU를 체결하여 다각도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예산 시장의 성공사례를 지켜본 많은 지자체들이 앞으로도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 시점에서 예산군의 경우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지자체와 업무를 협약하여 성공한 첫 번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성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거니와 장성군이 두엄 지고 시장 따라가는 꼴은 재고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한 때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맛집들이 소리 없이 폐업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지자체의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처음에는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개시했다가 지금은 유명무실한 곳으로 전락한 곳이 전국적으로 허다하게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과연 어느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인가? 백종원이라는 네이밍 파워를 장성군은 얼마나 극대화하여 활용할 수 있는가? 현시점에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내적 브랜드 사업 현황은 어떠한가? 등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은 주는데 본부 매출은 늘어
지난 7월 9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참여연대ㆍ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 분석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2008년 이후 50개의 외식 브랜드를 만들었으나 현재 25개만 생존해 있는 점. 가맹본부 매출액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반비례 관계에 있는 점. 가맹점 매출액·영업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더본코리아의 사업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2008년 이후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빽다방, 홍콩반점 등 가맹사업 브랜드 50여 개를 등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두반점, 홍마반점 0410, 대한국밥 등 25개 브랜드는 자진 취소하고 가맹사업을 철수했다.
협의회는 프랜차이즈 부문 매출이 큰 더본코리아가 문어발식 확장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가맹 사업을 영위하는 전체 가맹본부 수는 8,759개이며 브랜드 수는 1만 2,429개로 가맹본부당 약 1.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의 가맹본부 매출액은 2010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3,881억원으로 803% 증가했지만,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약 9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55.8%나 감소했다. 해당 기간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수는 247개에서 2,785개로 1,027.5% 증가했다.
협의회는 또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영업 기간이 3.1년으로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장 영업 기간(7.7년) 보다 짧은 점. 더본코리아가 신규 가맹점을 출점할수록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는 점. 빽다방을 제외한 브랜드들이 설립 초기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자체와 문어발식 협약체결.. 실패 사례 되지 않도록
사업의 파트너 즉, 협업을 하고자 하는 대상이 개인이든 법인이든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업의 실행과 지속개발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파트너에 대한 사실적 정보와 믿음을 가질만한 신뢰성 그리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는 전문성 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는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
과연 충남 예산의 성공사례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현재 우리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하여 성공한 충남 예산, 단 한 곳만의 성공사례를 알고 있다. 예산시장 이후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염원하며 각 지역의 지자체들이 더본코리아와 협업하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즉, 지자체와 협업하는 모든 사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더본코리아와 협업하여 실패한 사례를 경험하지 못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사례가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장성군은 낙관적 전망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실패요소를 충분한 데이터 조사를 통하여 대비ㆍ보완해야 하며, 심도 있는 사전조사와 사업의 성공여부를 면밀히 검토하여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행정소모를 줄여야 한다.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이라도 번창하는 식당이 있고 폐업하는 식당이 있듯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운영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더본코리아라는 이미 검증된 협업자와 함께한다고 해도 실패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용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보다 중요함을 암시하는 용어다. 과연 더본코리아가 전국의 많은 지자체와 연이어서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장성군의 사업에 전력을 다 할 수 있을까?
단순히 더본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 정보력 및 아이디어를 여타 지자체에서 협약을 통하여 전수받듯 도움받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예산시장에서 백종원 대표가 지역사회를 살리고자 보여주었던 그 의지와 공격적인 행보, 그 특별함이 장성군에게도 역시나 필요하다.
그만큼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사업은 중차대하며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계획처럼 되지 않고 쉽지가 않네요”라고 업무 담당자가 고충을 털어놓는 것을 들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 사업에 희망을 걸고 일부 또는 전 재산을 투자하여 합류할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장성군민인 내 가족이나 친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현실이다. 성공하면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실패하면 단순히 울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더불어, 5대 맛거리 사업과 황룡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장성군이 더본코리아가 지자체와의 문어발식 업무협약을 맺고 실패한 첫 번째 사례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