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안전한 거리 만들기’ 등 4개 사업 과반수 의결
장성읍주민자치회가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추진 사업 4개를 확정지었다.
주민자치회는 지난 29일 장성역 앞 주무대에서 제4회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5대 의제(사업)에 대한 표결 결과를 발표했다.
의제 선정은 주민의 과반수 투표를 거쳐 결정됐으며 18세 이상 읍주민 1만1682명 가운데 122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인구 대비 10.51%의 높은 참여율이다.
최다 득표율(72%)을 기록한 사업은 '어두운 마을길 밝고 안전한 거리 만들기'다. 어두운 골목길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보행자, 노약자의 범죄 피해를 사전에 막고자 기획됐다.
그 다음으로 '반려동물 에티켓 캠페인 활동'(60%)이 꼽혔다. 반려동물 산책 시 배변을 처리하지 않아 불쾌감을 주고 있는 문제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상권 활성화 홍보활동'은 54%의 표를 얻어 가결됐다. 지역 내 맛있는 식당을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홍보한다는 내용이다.
지역의 미래 주인공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주민자치 체험 현장학습'도 50.3%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방 정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경험을 제공하며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스토리가 있는 마을로 바꾸자는 '마을유래와 전설을 담은 이야기 이정표 시범 설치 사업'은 아쉽게도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자치회는 이번에 의결한 4개 사업에 대해 장성군과 지속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업의 중복성 등 집행부 검토 과정을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기세연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의 관점에서 마을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기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자치회는 2021년 출범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으며 주민이 마을 일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직접 민주주의 실현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올해 상반기 8회에 걸쳐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장성호 주차장에 상설공연장을 설치해 내년부터 봄, 가을에 정기 공연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활발한 활동 덕분에 전남 영광, 완도, 화순군 등 7개 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하러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