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公西華曰, 正唯弟子不能學也(자왈약성여인, 즉오기감, 억위지불염, 회인불권, 즉가위운이이의. 공서화왈, 정유제자불능학야.)
공자가 말하기를 “성스러움과 인(仁)과 같은 것을 내가 어떻게 감히 자임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런 것을 실천하는데 싫증내지 않고, 다른 사람 가르치는 것을 피곤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고 했다. 공서화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제자들이 배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서화(公西華)의 성은 공서(公西), 이름은 적(赤), 자는 화(華), 또는 공서화(公西華)이다. 공자의 수제자로 예의가 바르고 우수한 외교적 수완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한다. 명나라 가정(嘉靖) 9년인 1530년에 선현공서자(先賢公西子)로 바꿔 부르게 했다. 자(子)가 붙은 것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뜻이다.
공자는 “군자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수양하고, 인자는 자기를 수양하여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성인은 자기를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했다.
따라서 인자는 덕을 쌓고 선을 행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덕을 베푸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성스러움은 타고날 때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며 온 천하의 백성을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공자가 자신은 ‘성스러움’과 ‘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한 것은 겸손해서 한 말이 아니다. 공자는 비교적 낮은 신분으로 태어났으며 잠깐의 벼슬살이가 관직의 전부였다. 따라서 요임금과 순임금과 같은 성인의 반열에 자신을 올리지 않았다.
공자는 늘 “성인을 만날 수 없다면 군자라도 좀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자가 생각하는 성인들은 이미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스승을 성인으로 여기며 이를 알리는데 무척이나 애를 쓴 인물이다. 공자는 “나는 성인이 아니다. 다만 배우는데 싫증내지 않고, 가르치는데 피곤한 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어진 일을 실천하는데 싫증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을 피곤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장에서는 공자가 스스로 성인이 아니라고 강조하였으나 제자들은 공자를 성인으로 추앙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