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청년보고서] ① 틈새시장 겨냥 전략으로 2년간 달렸어요
[장성청년보고서] ① 틈새시장 겨냥 전략으로 2년간 달렸어요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4.11.11 23:55
  • 호수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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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플레르' 김예림 대표
라플레르 김예림 대표
라플레르 김예림 대표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장성에서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 가는 청년들이 있다. 본지는 장성 관내 청년 사업가소상공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청년을 위해 장성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편집자주

 

장성으로의 귀향과 성공적인 틈새시장 겨냥

김예림 대표는 장성으로 귀향했다. 아버지의 고향이 이곳이고, 김 대표 또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광주와 서울에서 지내다가 먼저 내려온 부모를 따라 귀향한 지 곧 2년이 되어 간다고 답한 김 대표는 서울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했다. 배운 것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카페 라플레르를 차렸다.

어릴 적 살던 곳이다 보니 20년 전과 지금의 장성을 비교했을 때, 김 대표의 눈에는 한 가지 달라진 점이 보였다. “20년 전에는 애들이 많고 청년이 없었다면, 지금은 애들이 줄고 (관공서, 학교 등에 근무하는 생활인구로서의) 청년이 늘었다.” 통근 길목에 가게가 있다 보니, 출근하면서 커피를 사기 위해 들리는 손님 중 청년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김 대표는 답했다.

김 대표는 가장 자신 있는 메뉴에 소금빵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소금빵은 버터롤 위에 소금을 뿌려 구운 빵으로, 2021년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지금은 소금빵 없는 가게가 없을 정도다. 제과·제빵을 공부한 실력으로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라플레르에서 소금빵만큼이나 잘 나가는 메뉴는 테디 케이크다. 바깥에 큰 입간판을 세워 두니 어린아이들이 먼저 보고 사 달라며 가족과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현재 읍내만 나가도 카페가 수두룩하다. 김 대표는 개업 시 카페 위치를 고를 때에도 경쟁력을 위해 일부러 읍내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그 결과 가족 손님, 단체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영업시간도 차별화를 두어 출근시간인 오전 8시에 열고, 저녁만 되면 읍내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갈 곳이 여의치 않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특히 이런 전략은 여름에 효과를 크게 봤는데, 2024년 여름의 폭염과 장기화 때문에 시원한 곳을 찾아 손님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한다.

 

라플레르 인기메뉴인 소금빵과 테디 케이크
라플레르 인기메뉴인 소금빵과 테디 케이크

청년이자 소상공인으로서 바라는 점

김 대표는 청년 소상공인의 관점에서 아쉬운 점으로 청년 정책 홍보의 부족, 소상공인 업종의 편중 2가지를 꼽았다. 광주,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지낸 김 대표는 대도시들은 홍보를 많이 한다. 특히 서울은 행정기관에서 메일이나 문자로 소상공인, 청년 정책을 알려 준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정책 광고를 많이 보는데 여기선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카페가 정말 자주 생기고 없어진다. 시골이라 쉽게 들어왔다가 쉽게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말한 김 대표는 요식업은 시작이 쉽고, 유지가 어렵다는 마음으로 2년간 카페를 운영해 왔다. 자신은 제과·제빵을 공부했기 때문에 시작이 쉬웠지만, 유지를 위해 메뉴 개발, 홍보 등 다양하고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특정 업종에만 쏠리지 않길 바란다. 그런 만큼 소상공인들이 업종을 선택할 때는 카페와 같이 쉽다고 생각되는 특정 업종에만 쉽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메뉴의 특성화,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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