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가장 심각한 북이면>
지방소멸 위기가 눈앞에 현실로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초등학교다. 인구 2652명(2024년9월 말 기준)의 북이면에 소재한 북이초등학교 재학생 수는 35명, 유치원생은 고작 4명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신입생이 0명이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북이면은 장성군에서 인구소멸위기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초등학교 학생 수로 가늠할 수 있다. 북이면 인구보다 1천148명이나 적은 인구 1504명의 서삼면에 서삼초는 재학생 수 45명, 유치원생 12명이다. 북이초보다 재학생 수는 10명 유치원생은 8명이 더 많다.
인구 1801명으로 북이면과 비교해 851명이 적은 동화면에 동화초는 재학생 수 39명, 유치원생 수는 11명이다. 북이면 인구보다 352명이 많은 삼서면의 삼서초는 재학생 수 63명, 유치원생은 7명이다. 삼서초는 북이초등학교 재학생 수보다 무려 24명이 많다.
더구나 초등학교 입학이 예상되는 유치원생이 북이초는 고작 4명으로 서삼초 12명, 동화초 11명에 비교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북이초의 특성화 교육 - 국악>
북이초는 2020년 6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악 합주 전용 연습실인 ‘ᄎᆞᆷ소리관’을 개관했다. 북이초는 이에 앞서 2014년 10월 ‘ᄎᆞᆷ소리 국악 관현악단’을 창단하고, 전교생이 학년에 따라 가야금, 피리, 해금, 대금, 소금, 아쟁 그리고 북 등 타악기를 배우고, 판소리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판소리와 국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전문강사도 배치하고 있다.
민문순 북이초 교장은 “국악 교육은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며 국악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학년생은 가야금과 소금을 배우고, 3~6학년생은 가야금, 대`소금, 피리, 해금, 타악기를 이용한 국악 관현악 합주를 배우고 있다. 북이초 국악관현악단 합주는 다양한 공연 및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의 끼를 발견하자>
지난 11월 7일 북이초등학교 강당인 노령관에서 ‘제11회 ᄎᆞᆷ소리 관현악 정기 연주회 및 행복한 북이인 축제’가 열렸다. 35명의 북이초 재학생과 4명의 유치원생, 20여 명의 교사와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참여한 이 축제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김하율 전교학생회의 환영 인사와 학생회 임원들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유치원생들의 율동으로 문을 열어 1~2학년생들의 가야금과 소금 공연, 3~6학년생의 피리와 해금, 1~2학년생의 판소리, 3~6학년생의 대금`소금, 아쟁, 타악합주가 펼쳐졌다.
공연의 피날레는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 관현악 합주로 ‘북이초 교가’와 ‘산도깨비, 소금장수’그리고 국악가요 ‘배 띄워라’의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정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그동안 애쓴 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북이초등학교 총동문회는 2025년부터 북이초 입학생에게 1인당 장학금 10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북이초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역소멸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초등학교 살리기가 특성화 교육 등으로 도시학교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