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락단지길에 위치한 아인미술관에서 권성호 작가의 개인전을 10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주제 ‘모향연(母鄕然)’은 ‘어머니와 고향을 품은 자연을 그린다’는 부제로 작가의 고향 완도군과 어머니의 모성애, 그리고 장성 황룡강의 고즈넉한 풍경을 따스한 이미지로 엮어내고 있다.
전시작들은 밝은 색채의 유화로 그려낸 그림과 섬세한 화필의 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한국화로 표현된 족자 그림들이 비치되어 있다. 대비되는 화풍의 그림이 함께 있을 때 드는 일반적인 통념은 ‘이질적’이라지만 ‘모향연’ 전시장에서는 그런 기미 없이 편안하게 어우러져 있다. 온화한 모습으로 담긴 자연물과 여인들의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안락한 향연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가족애를 전달하는 방법을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연구해왔다. 그 산물로 도출된 작가의 작업들에서는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이 올곧고 순수한 회화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는 감상자들의 심상에 잠들어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범위로 확산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림 감상에서 오는 미학적 즐거움과 인간(人間)세상의 평안함이 동시에 와 닿도록 한다. 아울러 10월 꽃 축제를 맞아 장성 황룡강의 전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축제를 즐기고 전시를 보러 온 관광객에게 전시작 몇몇에 묘사된 장성군의 흔적은 마치 숨은그림 찾기처럼 반가운 요소들로 작용한다.
권성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마음의 위안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덧붙여 아인미술관에서는 쌀쌀함이 감도는 계절 속, 인애와 고향에 대한 향취가 담긴 전시를 보고 감상자들이 어머니의 마음처럼 따뜻함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