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시대를 맞아 풀뿌리 지역언론을 창간하게 된 <장성군민신문> 임직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바른 관점에서 지역소식을 전하는 신문”이라는 창간구호를 내걸고 출범한 <장성군민신문>이 항상 지역민 속에서 호흡하며 지역사회의 핵심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지역여론을 선도하는 지역정론지로 자리매김할 것을 우리 모두 기대해 보며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역언론 없이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한 언론학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지역단위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고 공론을 형성하며, 지역에 필요한 가치와 대안을 제시하는 일, 지역 정치인들을 감시․비판하고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이런 일들을 중앙언론이 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방분권은 참여정부의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방에 돈과 권한과 인재를 준다고 해서 지방분권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언론은 발전하고 지역언론이 부실해지면 지방분권이 유명무실해질 것입니다. 지역언론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방 현안을 공론화해서 지역정책에 반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하여 중앙 집중을 촉진하는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이같은 노력은, 좁게는 지역언론의 육성을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장성군민신문>이 장성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지방분권에 앞장서는 모범적인 지역언론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려면 행정수도의 이전과 같은 획기적인 사업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각 지역사회의 기초를 다지는 차분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장성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로나 상하수도 같은 기반시설과 문화관광 인프라가 필요한 것처럼, 군민들 스스로 지역사회의 공론을 형성하고 발전시킬 건강한 지역언론을 육성하는 기초를 닦아야 합니다.

군민들께서 <장성군민신문> 임직원들과 함께 <장성군민신문>을 지방자치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지역언론으로 더욱 튼튼하게 성장시켜 줄 것을 믿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 풀뿌리 지역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창간정신을 지켜나간다면 장성은 소외된 변방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심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장성 사람들의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모습과 문화,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계층간에 존재하는 마음의 벽을 낮추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정자치부 장관 김두관

2003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