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개혁세력 결단이 시급하다
민주당내 개혁세력 결단이 시급하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7.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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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정치인들과의 진흙탕 싸움에 더이상 말려들어서는 안돼
민주당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문화 형성을 내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신주류도 구주류의 진흙탕 싸움작전에 말려들어 누가 누군지 왜 싸우는 지조차 분간못할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특검이 남북화해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동포인 북한보다 주변 강대국에 치중하는 정부외교정책에 대한 실망까지 겹치면서 개혁세력과 반개혁세력간 차별성은 더욱 희석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부족한 일부 신주류 의원들도 자신이 어디에 남아야 다음 선거에서 유리할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김경재, 이낙연의원, 우리지역출신 김효석의원 등이 신주류에서 중도파로 이탈한 경우인데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며 흔들리는 이러한 정치인들 때문에 개혁파의 노정이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이미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여겨졌던 구주류 핵심들은 호남소외론을 유포하고, 신주류들의 개혁신당 창당노력을 권력다툼으로 비하하더니, 최근 특검을 비난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급기야 신주류에게 공개적으로 "개혁신당을 포기하라"며 국민의 정치개혁 여망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

이들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 예전과 다르게 국민적 반감을 크게 형성하지 못하면서, 자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램을 또한번 짓밟는 결과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주류는 이미 한번의 기회를 놓친바 있다. 세가 극대화 되었던 바로 그때 과감히 탈당해 당밖의 정치개혁세력, 그리고 국민과 함께 개혁신당의 창당에 들어 갔어야 했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자산을 물려받는 것이 국민적 여망보다 더 크다는 계산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민주당내 개혁세력은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국민들의 지지를 적지않게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제 신주류는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과감히 결단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국민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준비된 국민을 믿고 결단을 서둘러 달라는 것이다.

이른바 민주당내 반개혁세력의 개혁세력에 대한 반격작전은 지난 수십년 동안 쌓아온 그들의 노하우와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한판이었다

그들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신주류의 개혁신당창당 노력을 권력다툼으로 폄하했고, 호남소외론을 유포하며 지역주의를 선동했으며, 특검으로 인해 뒤숭숭해진 민심을 이용해 급기야 정치개혁을 포기하라고까지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반개혁세력은 이른바 걸고넘어지기 진흙탕 싸움작전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또 한번 정치혐오증에 빠지게 했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즉 그들의 노림수가 일정부분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결단할 시기에 과감히 결단하지 못한 신주류의 잘못도 기여한바 크다.

애시당초 개와 싸우면 개가 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새삼스럽지만 민주당 신주류의 코드는 구주류의 그것과 맞지 않다는 것은 은 지난 대선과정을 통해 명백히 확인된 결과다. 이시대의 코드론은 지향점의 일치성여부와 철학적 기반의 동질성 여부를 내포한다.

민주당내 개혁파들은 타협과 싸움의 대상과 방법 둘다 잘못 선택했다. 내부의 적대세력이 포용대상이 아니었음을 누차에 걸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절차적 민주성의 확보가 그 대상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현 시기에는 올바른 개혁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 했음에도 그들은 결단의 가장 최적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는 정당이었다면, 대선과정에서 해당행위를 일삼았던 기회주의자들이 지금 오히려 적반하장하고 있는 꼴이 용납될 수 있겠는가? 당직자들이 당무회의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고 국회의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당이 민주주의와 절차가 아직도 살아 있는 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한 가족간의 지리하고 더러운 싸움을 구경하는 이웃사람들은 그 가족구성원들을 선별해서 선악을 구분해 주지 않는다.

신주류와 구주류가 이미 한가족이 아니라는 것은 지난 대선과정부터 줄곧 확인해온 바고, 남남이나 다름없는 두 세력들이 한가족처럼 행세하며 날마다 싸워 신주류에 이득 될게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이미 한나라당과 자민련으로 간 철새정치인들이 신구주류는 한길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지 않았는가? 민주당내에 남아 있다고 후단협 멤버들을 그리고 그에 동조한 세력들을 철새정치인들과 다르다고 인식해줄 국민이 과연 있기나 할까?

남아있는 반개혁세력은 밖에 있는 세력보다 훨씬 악랄하고 야비한 경쟁, 혹은 적대세력에 불과하다. 이들과 더이상 무엇을 더 협상하고 타협하고 함께한단 말인가?

우리국민은 진흙탕 개싸움에 넌더리가 난지 너무도 오래다. 지칠대로 지쳐 더이상 구경해줄 여력도 마음도 없다. 아무리 인내심을 가지고 신주류를 응원하려 굳게 마음 먹었다 해도 그 또한 한계에 다다른지 오래다.

내부의 반개혁세력은 개혁세력이 직접 상대해 싸울 대상이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안무치한 세력과 싸워봤자 손해보는 것은 싸움을 건 쪽이다. 반개혁세력은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반개혁세력이 싸워야할 대상은 내부 개혁세력이 아닌 국민들이라는 것을 구주류에게 가르쳐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주류 역시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나올줄 아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더이상 남아 있어 봤자 이득은 없고 손해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제 민주당내 개혁세력은 결단을 할 시점에 와 있다. 더이상 끌었다가는 개혁신당은 커녕 구주류와 함께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 이점을 민주당내 개혁세력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김기성 비상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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